각자만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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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2023-05-08 10:51
차희님 안부가 궁금했는데 몸이 안 좋으셨군요😢 맞아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지요... 저는 대개 게으른 생활을 하다가 어쩌다 성실한 하루를 보내고 그에 감탄하며 살아요..!
구공팔 호현2023-05-08 17:49
'무지렁이'라는 단어와 '잘 살아계신가요?'라는 질문이 마음을 콕 찌릅니다..! 아침에 이 글을 발견하고 곧장 떠오른 생각을 적어보려다 한나절정도 드문드문 조금 더 생각해보았어요. 여전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 질문을 받은 탓인지 제 상황에 입각한 생각들이 이어집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으로 조금 더 가볍게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잘 움직이고 있으신가요?'로 바꿔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디로 움직이고 있을까, 무엇을 향해 움직이고 있을까. 움직임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생각은 삶의 동기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듯 했습니다.
보고 듣고 느끼고, 걷고 만지고, 맡아보고 맛도 보고.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일주일 동안 제 일상은 들여다보니 이렇게 움직인 것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고. 산책을 하고 반가움에 악수를 건네고, 향을 맡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이들은 최근의 저를 이루는 일상이면서 각각이 그 자체로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요 나흘동안은 요란한 날씨가 이어져서 왠지 저도 무지렁이 같음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사이에 이 글을 보았다면 또 어떤 반응이 떠올랐을지 궁금합니다.
오늘 오전에는 오랜만에 만난 맑은 날씨 덕분에 잘 살아 있다는 말을, 장황한 생각들을 늘여놓으며 하고 있네요..!
우주 단위에서도 보자면 계속해서 자전하는 세상에서, 계속해서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의 움직임과 그 동기는 어디에서 오는가를 살펴보는 시간이 주기적으로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면 기존의 일상과 반대로 움직여보며 잠깐 멈추어보자는 생각도 하면서요.
차희님이 올려주신 사진에서도 그러한 삶의 여정이 보이는 것 같아 흥미로워요. 잠시 멈춘 듯 하기도 하고, 뒤로 갔다가 앞으로 갔다가를 반복하는 것. 웃음같은 감정을 지어보기도 하고, 지금을 살펴보기도 하다 옆 사람과 마주치는 것.
아침에 구독하던 저널에서 '자유로움은 비움이다' 라는 말을 보며, 약간의 반발심이 떠올라 자유에 대한 검색을 조금 해보았어요. 예전에 들었던 말씀이 얼핏 떠오르기도 하다가 명확히 느껴지지 않아 이것저것 기록을 살펴보는데, 지식인에 장문의 질문을 한 사람의 글이 보이더라고요. 그에 대한 답변은 더 길었는데 그러한 대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괜스레 흐뭇하면서도 흥미진진했어요. 전문을 정독하지는 못했지만 그 글에서 포착한 것은, '자유란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면서 스스로를 향한 질문도 떠오르더라고요. 그것이 자유라면, 나는 과연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는 것일까? 지금은 꽤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이것을 유지할 수 있을까 혹은 이것을 유지하고 싶은 걸까? 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다시, 무지렁이라는 단어는 '일이나 이치에 어둡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어두운 밤에서 별을 만난 듯 합니다. 아침도 곧 밝아오겠고요..!
살아있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으로 조금 더 가볍게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잘 움직이고 있으신가요?'로 바꿔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디로 움직이고 있을까, 무엇을 향해 움직이고 있을까. 움직임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생각은 삶의 동기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듯 했습니다.
보고 듣고 느끼고, 걷고 만지고, 맡아보고 맛도 보고.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일주일 동안 제 일상은 들여다보니 이렇게 움직인 것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고. 산책을 하고 반가움에 악수를 건네고, 향을 맡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이들은 최근의 저를 이루는 일상이면서 각각이 그 자체로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요 나흘동안은 요란한 날씨가 이어져서 왠지 저도 무지렁이 같음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사이에 이 글을 보았다면 또 어떤 반응이 떠올랐을지 궁금합니다.
오늘 오전에는 오랜만에 만난 맑은 날씨 덕분에 잘 살아 있다는 말을, 장황한 생각들을 늘여놓으며 하고 있네요..!
우주 단위에서도 보자면 계속해서 자전하는 세상에서, 계속해서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의 움직임과 그 동기는 어디에서 오는가를 살펴보는 시간이 주기적으로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면 기존의 일상과 반대로 움직여보며 잠깐 멈추어보자는 생각도 하면서요.
차희님이 올려주신 사진에서도 그러한 삶의 여정이 보이는 것 같아 흥미로워요. 잠시 멈춘 듯 하기도 하고, 뒤로 갔다가 앞으로 갔다가를 반복하는 것. 웃음같은 감정을 지어보기도 하고, 지금을 살펴보기도 하다 옆 사람과 마주치는 것.
아침에 구독하던 저널에서 '자유로움은 비움이다' 라는 말을 보며, 약간의 반발심이 떠올라 자유에 대한 검색을 조금 해보았어요. 예전에 들었던 말씀이 얼핏 떠오르기도 하다가 명확히 느껴지지 않아 이것저것 기록을 살펴보는데, 지식인에 장문의 질문을 한 사람의 글이 보이더라고요. 그에 대한 답변은 더 길었는데 그러한 대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괜스레 흐뭇하면서도 흥미진진했어요. 전문을 정독하지는 못했지만 그 글에서 포착한 것은, '자유란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면서 스스로를 향한 질문도 떠오르더라고요. 그것이 자유라면, 나는 과연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는 것일까? 지금은 꽤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이것을 유지할 수 있을까 혹은 이것을 유지하고 싶은 걸까? 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다시, 무지렁이라는 단어는 '일이나 이치에 어둡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어두운 밤에서 별을 만난 듯 합니다. 아침도 곧 밝아오겠고요..!
이차희2023-05-08 19:21
살아있음을 잘 움직이고 있는가로 해석한다면 정말 저는 한동안 잘 살아있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걸 봐도 즐겁지도 않고 어떤 걸 먹어도 그리 충분하지 않고 음악은 금세 3분이면 행복이 끝나버리더라고요.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모두 멈춰져버린 시기였나봐요. 이럴 땐 내 손끝까지 해당되는 자유가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자유가 탐탁지 않은 순간이죠. 삶의 유일한 즐거움이 자유였는데 그 자유마저 어떤 즐거움으로도 되돌아오지 않으니 조금 배신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어떤 자유보다도 삶을 지탱해 줄 아주 작은 끈과 같은 의지 혹은 의무가 저를 살게 해 주는 것 같네요. 아이러니하지요.
사진에 대한 코멘트가 인상적입니다! 그냥 저 사진이 왠지 제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올린건데 정말 그랬나보네요. 😊
사진에 대한 코멘트가 인상적입니다! 그냥 저 사진이 왠지 제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올린건데 정말 그랬나보네요. 😊
아주 오래전에 면접을 봤던 회사 대표님의 카톡 상태메시지에 몇 년간 이 문구가 적혀 있었어요. “모두가 각자만의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니 모두에게 관대하자.” 정확한 문구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식의 내용이었어요.
저는 5월에 들어서면서 내내 몸이 안좋았어요. 감기몸살이 걸렸었지요. 감기는 나은 것 같은데 무기력한 의욕상실은 날이 갈수록 더해집니다. 한동안 의무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제외하고선 아무것도 하지 않았었어요. 아파서 그랬는지 내내 텅 비어있는 기분이었네요. 성실히 사는 법을 까먹은 무지렁이처럼말이에요. 다들 어떻게 성실히 사는지 궁금합니다. 아니 다들 잘 살아계신가요? 안부를 물은 지 오래입니다. 삶의 동기는 다들 어디서 오나요?
취미발굴이나 더 해야겠네요.